앞으로도 우리는 빵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승헌기자 작성일22-07-31 17:43 댓글0건본문
[HYP사회=오승헌 기자]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 의해 한국에 처음 알려진 ‘빵’은 어느새 우리의 식사까지 책임지는 존재가 되었다. 국내 제빵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4조 2812억원이었으며, 2023년에는 4조 5000억원으로 성장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포켓몬빵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한국인의 빵 사랑은 식을 줄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인의 빵 사랑에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빵플레이션’ 때문이다. 빵플레이션은 빵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인데, 말 그대로 빵의 가격이 급등했다는 의미이다.
빵플레이션의 추세에 따라 대규모의 프랜차이즈 또한 가격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제과계의 대표 브랜드 뚜레쥬르는 재료값 인상에 따라 단팥빵, 소보로빵, 슈크림빵 등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다. 또한 서브웨이는 이달 12일부터 15cm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고 공표했다. 평균 인상 금액은 15cm 기준으로 333원(300원~500원), 30cm 기준으로 883원(500원~1600원)이 될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겹난사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겹난사는 밀 생산량 감소와 밀 수출 억제를 낳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장기간의 전쟁에 이어 최근에 러시아가 오데사항을 포격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또한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기후재난으로 고통받는 자국민을 위해 밀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밀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게 되고, 당연히 재료비도 오른다. 재료비의 상승에 따라 빵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밀은 전쟁 발발 후 3개월 동안 38.3%나 올랐다고 한다. 선물 시장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그 영향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밀 자급률이 1%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되는 것은 좀처럼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한국인들은 빵을 사랑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희박하지만 부디 상황이 안정되어서 내년에는 밀 가격이 안정화되는 것을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
오승헌 기자
shsh2136@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