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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락장에 파생상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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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P 작성일22-06-24 11:1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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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역대급 하락장이 나타나면서 각종 기초자산과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시장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초기 증권사 부도설까지 나왔던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 사태’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금융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23일 기준 6월 동안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액은 4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1조7891억원, 6880억원이 조기상환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두달여만에 조기상환 규모가 4분의 1수준으로 내려간 셈이다. 증시 상승기였던 지난해 4월과 5월의 ELS 조기상환액은 각각 7조4665억원, 3조8512억원에 달했다.

ELS는 특정 주가나 종목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지수의 등락률에 연동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파생상품이다. ‘ELS 조기상환’은 기초자산이 당초 약속했던 기준치를 넘어 상승했을 경우 원금과 수익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ELS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는 것은 그만큼 미상환잔액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자산이 급락해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게 되면 원금손실까지 발생하게 된다.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국내주식형 ELS의 대표적인 기초자산인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관련 발행 규모가 급감하고 기발행된 상품의 원금 손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인 ‘키움증권1584’는 녹인 구간에 진입하며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된 국내주식형 ELS 가운데 원금 손실이 발생한 상품은 99개로 집계되고 있다. ELS 이외에도 테마형ETF(상장지수펀드)·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에서도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발생했던 마진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당시 주가 급락으로 일부 대형증권사가 하루만에 1조원이 넘는 추가담보 요구, 즉 마진콜을 받으면서 단기자금시장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는 등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줬다. 일례로 2020년 3월 한 달 동안 국내 증권사가 해외 거래소에 송금한 외화증거금은 10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간담회에서 최근의 경제·금융시장 환경과 관련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며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확충하도록 지도하고, ELS 마진콜 위험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취약 금융사를 중심으로 외화유동성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마진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로나19 사태나 대규모 금융위기처럼 시장이 심각한 패닉 국면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파생상품 시장도 다양한 대응책이 마련돼 있어 과거 마진콜 사태 수준의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일반적인 수준의 경기 침체라든지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위축만으로 2년전 수준의 혼란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호·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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